계축옥사(영창대군 살해 및 인목대비 유폐 사건)가 일어나기 이전 광해군은 여러 당파의 균형을 유지하며, 국제 정세에는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지혜로운 왕이었다. 당시 명의 파병 요구나 후금(이후 청나라가 됨)에 대해 명분이나 의리가 아니라 국익을 위한 선택을 추구했던 왕인 것 같다. 근데 꼴통보수 비변사 인간들 및 조정 대신들은 나라가 망하더라도 사대의 대의를 버릴순 없다는, 이런 개풀 뜯어먹는 소리나 하고 앉아있으니... 400여년이 지난 티비로 보고있는 나도 답답해서 울화가 치밀 지경인데 당시 이 말도 안되는 꼰대들 데리고서 정치해야했던 광해군은 얼마나 속이 터졌을까. 광해군이 아무리 똑똑하고 현명해도 주위 인간들이 저리 수준미달인데...광해군도 참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삼총사"에서, 청에 대한 주화나 척화냐를 가지고 조정대신간 언쟁이 붙었을 때 최명길이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라가 망하고 없는데 의리나 명분이 어찌 가능하겠냐고" 일갈하던 모습. 망해가는 명나라가 도대체 뭐라고 그리 사대사대ㅉㅉ
그러나 계축옥사 계기로 당파간 균형도 깨지고, 왕권의 불안함에 시달렸던 광해군 주변엔 간신배들이 끌어넘치고, 결국은 인조반정으로 조선 최악의 임금놈인 인조 즉위. 광해군의 실리적 외교정책 대신 대책없는 친명 사대주의 노선의 강화, 결과적으로 정묘호란 및 병자호란으로 나라 쑥대밭의 수순을 밟는다.
가장이 잘못된 판단을 하면 가정이 망하고, 지도자가 잘못된 판단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 그러는 와중에 피보는건 힘없는 백성들.
아 속텨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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