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신의 15회-하나보단 둘!

역사 사랑 2012. 10. 2. 13:16

오늘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같이 나온 장면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회보다도 둘간의 유대감이 진하고도 애닲게 느껴진 한 회였다. 타국에서, 정확하게 말해 적국에서 왔기에 심적으로 의지할 사람은 오직 남편 뿐인 노국공주. 아직까진 힘없는 국왕이라 사방이 호시탐탐 옥좌를 위협하는 적들로 둘러쌓여 있는 공민왕. 이 둘에겐 있어 서로는 부인과 남편 이상의 동지애를 나눌 대상이자 서로의 정신적 버팀목이다.

자신의 힘없는 처지, 사려깊지 못했던 판단이 너무 분해 파르르 떠는 공민왕을 뒤에서 꼭 안아주는 노국공주를 보고 있으니 1회인지 2회인지, 노국공주의 만남서 울분을 토하던 공민왕의 팔을 공주가 살포시 잡아주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노국공주는 공민왕을 참 따뜻하고도 애틋하게도 위로한다.

힘들 때 누군가 곁에서 마음을 잡아주거나 다독여줄 사람이 있다면, 아니 그런 말 한마디만 들을 수 있다면 이는 좌절을 딛고 앞으로를 극복해나갈 발판이 된다. 옛말에 결혼식은 못가도 초상집은 꼭 간다고 했다. 이 애틋한 커플, 이제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연적 존재가 되버렸다...하지만 이는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수 포함)에겐 동시에 비극의 서막이기도 하다. 이둘이 사랑하고 더 사랑할수록 후일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은 더욱 더 커져만 가기 때문이다.